['안보리 결의'… 그후] 북핵사태 외교적 해결 새국면 오나

탕자쉬안 中특사 訪中
中 "추가실험땐 통제불능" 마지막 설득 카드
美등 국제사회 여론 청취 북한에도 '기회'
라이스 21일 訪中… 北美간접 대화 가능성



탕자쉬안 중국 특사의 방북으로 한반도 위기상황에 돌파구가 마련될 지 주변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탕 특사의 이번 방북이 ▦북한의 2차 핵실험 임박설이 대두하고 ▦20~21일 콘돌리자 라이스 장관의 방중을 앞두고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북핵 사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중국의 ‘마지막 시도’라는 분석이 대두하고 있다. ◇북한 2차 핵실험 포기 설득할 듯= 탕 특사의 방북과 관련해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되고 있는 분석이 그가 북한정권으로 하여금 2차 핵실험의 저지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등에서 잇따라 북한의 추가 실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중국이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2차 핵실험에 나설 경우 상황이 자칫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번질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경우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절박감이 작용했을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무모한 행위를 ‘다독거려’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탕 특사는 방북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포함 고위층과 면담을 갖고 중국측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17일 일본 오기 지카게 참의원 의장을 비롯한 일본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동시에 긴장이 고조되고 통제불가능한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당사국들이 냉철한 머리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북ㆍ미 간접 대화 역할도= 탕 특사의 방문은 북한에게도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특사를 통해 국제사회의 우려와 미국을 입장을 가감 없이 전달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겉으로 드러낼 수 없는 자신들의 목적을 ‘솔직하게’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7일 성명에서 “미국의 동향을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해당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대응에 따라 북한도 유연한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그의 방북은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일정과 맞물려 있다. 탕 특사가 중국으로 돌아와 라이스 장관을 만나게 되면 중국을 매개로 한 간접적인 ‘북ㆍ미간 양자대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 외교 소식통이 “(이를 계기로)북한은 미국의 생생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은 그의 방북을 계기로 미ㆍ일의 금융제재와 교역 금지 등에 대해 강력한 불만을 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 중국에 연속 핵실험 계획 통보= 이에 앞서 NBC는 익명의 미국 관리 말을 인용, “북한이 연속 핵실험 실시 계획을 중국측에 통보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미 정보소식통을 인용, “3곳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미 첩보위성에 포착했다”고 긴박한 움직임을 전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2차 실험이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통보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효과를 극대화 하기위해 2차 실험 시기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는 19일이나 ▦한미연례안보협의가 열리는 이달 말 ▦미국 중간선거(11월7일) 직전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대북 핵 봉쇄의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이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있어 북한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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