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난항

환경부, 환경 파괴 우려로 사업 규모 축소 요구

국내 대기업이 수년째 공들여 추진하고있는 인천시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의 규모 축소 요구로 차질이 우려된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옹진군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에 대해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이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며 사업 규모를 줄일 것을 공식으로 요구했다. 한강청 관계자는 "굴업도 관광단지 계획 중 18홀 골프장의 경우 자연지형과 경관의 변화는 물론 대규모 식생 파괴를 초래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고 숙박ㆍ상업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도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들도 굴업도에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풍부하다며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굴업도를 관광진흥법상 관광단지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해 온 인천시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이달 말까지 한강청의 이 같은 의견에 대한 조치를 통보할 예정이다. 한편 굴업도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CJ그룹이 ㈜C&I레저산업 법인을 신설, 옹진군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시작됐으며 2013년 말까지 섬 전체 172만6,000㎡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호텔, 판매시설 등을 갖춘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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