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개혁특위 구성... 어떻게 달라지나

전경련은 다음주중 「전경련 개혁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다. 중견기업인들과 벤처기업인들이 주로 참여할 개혁특위는 21세기 전경련의 위상을 좌우할 혁신적인 조직·운영체계 방안을 내놓을 예정.지난 61년 창립이래 줄곧 대기업 오너들의 이익대변기구로 인식돼온 전경련으로선 최근 정부의 거센 「전경련 개혁」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개혁특위 어떻게 구성되나 = 개혁특위 구상은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경련은 2일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회장선임에는 실패한 채 개혁특위 구성방안을 불쑥 내놓았고 참석자들의 동의를 얻어냈다. 개혁특위 구성은 회장단 조차 예상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두(孫炳斗)부회장은 3일 간담회에서 『개혁특위에는 20여명의 재계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중견기업인·벤처기업인들이 고루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전경련 활동에서 소외됐다고 느껴온 기업인들이 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혀 「5대그룹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세간의 부정적인 인식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추려 애쓰는 모습이다. 특위위원선임은 孫부회장이 주도하게된다. ◇개혁특위 어떤 방안 내놓을까 = 전경련 관계자는 『비오너 중심으로 개혁특위를 구성할 경우 전경련의 기본성격이 완전히 바뀌는 충격적인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전경련은 이승철(李承哲)기획본부장을 일본·독일등 선진국에 보내 현지 경제단체들의 운영현황과 조직체계를 연구중이다. 李본부장의 보고서가 향후 전경련이 나아갈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 전경련은 개혁특위가 기업규모에 다른 회장단 인선기준을 업종별 대표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처럼 주요 업종 대표들로 회장단을 구성하자는 것. 지난2월 전경련이 도입한 위원회중심의 운영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유력하다. 20여개 위원회가 구성돼 9개월째 활동중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들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게 사실. 孫부회장도 『각종 위원회에 100여명의 전경련 회원사 대표들이 참여, 활발하게 움직이고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고있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서 전경련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개혁압박에 대한 반감도 강하다 = 孫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내내 『전경련을 일본이나 독일등의 경제단체와 단순비교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전경련 개혁을 촉구하면서 늘 외국 경제단체와 비교하는데 대해 반발한 것. 우리 기업의 역사가 30년 남짓한데 100년이상 역사를 지닌 외국의 경제단체들과 직접 비교하기 곤란하며 전경련은 우리 현실에 맞는 개혁방안을 이미 모색중이라는 주장이다. 孫부회장은 재벌오너중심 체제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산업계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한 지 30여년이 흐르면서 서서히 전문경영인들이 부상하고, 2세체제도 안정을 찾고있다』며 『시대적 흐름을 보더라도 재벌오너중심의 경제단체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동영기자SON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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