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중경(28)프로는 국내에 그리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다.아직 신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지난 98년 첫 도전에 일본 프로테스트를 통과했다. 그리고 시드전까지 통과, 올시즌 일본투어 전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저력을 첫 눈에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확한 아이언 샷이 강점인 모중경 프로는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많이 알려진 골퍼다.
롱 아이언부터 숏 아이언에 이르기까지 볼을 핀에 바짝 붙이는 실력으로 96년 오메가투어 괌오픈에서 우승, 아시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고 96 아시아혼다클래식 3위, 볼보 차이나오픈 3위, 97 아시아혼다클래식 2위 등으로 기량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96년 SK텔레콤 클래식 9위로 신인상을 받으며 차세대 스타로 부상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나온 배를 집어넣기 위해」 골프를 시작한 그는 중학 3년때 한국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으며 그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더 이상 한국에서 명성을 날리지는 못했다.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미국으로 활동무대를 옮겼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다이아몬드 바 고교 시절 13개의 주니어대회를 휩쓸었고 전액 장학금을 받아 네바다 주립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학교대표로 맹활약했던 그는 대학 3학년때인 95년 「더이상 미룰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먼저 캐나다프로자격을 땄다. 곧이어 호주 프로자격도 획득했다. 96년엔 아시아투어에 뛰어들었다. 아시아 입문 첫 해에 괌오픈에서 우승한 모중경은 그 덕에 한국 프로자격을 확보했다. 이에 힘을 얻어 다시 일본무대에 도전, 4년만에 5개 지역 프로자격을 획득했다.
일본투어 상금 규모로 볼 때 바다 한 가운데 서게 된 모중경 프로.
이제 그동안 갈고 닦은 샷 솜씨로 그물을 엮어 바다 밑을 가득 채운 물고기(상금)들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된다.
모중경프로는 그물 코를 손질하기 위해 지난달말 미국으로 건너갔다.
티칭 프로인 바비 라스킨에게 1주일에 한번씩 지도를 받으며 동계 훈련에 열중인 그는 숏게임 보완과 일관성있는 스윙을 구축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프로는 그린주변에서의 홀 공략과 퍼팅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일본프로테스트를 거치면서 배운 것이 많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균 270야드씩 나가는 드라이브 샷에 정확한 아이언 샷, 여기에 정교한 숏게임이 더해진다면 일본무대도 이제 모중경프로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모프로는 『우선 상금랭킹 60위안에 들어 내년 풀시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28세의 젊은 골퍼 모중경의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최근 PRGR, 타이틀리스트 등 세계 유명 용품업체들과 계약을 맺은 모중경프로는 2월말까지 미국에서 동계훈련을 한 뒤 3월초 일본으로 가 시즌 내내 경기에 열중한다는 계획이다.【김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