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에 결합상품 바람

하나로, 인터넷-전화-TV 묶은 '하나세트' 출시
KT도이르면 상반기중 TPS 서비스 제공


새해 벽두부터 통신업계에 결합상품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 전화, 하나TV를 하나로 묶은 ‘하나세트’를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하나세트는 국내에서 출시된 최초의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ㆍ전화, 인터넷, TV가 한데 결합된 서비스)로 요금이 개별 상품에 따로 가입했을 때보다 최고 20%나 싸다. 하나로텔레콤은 초고속인터넷과 하나TV,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등을 묶어 개별 상품보다 10% 저렴하게 서비스하는 더블플레이서비스(DPS)도 함께 내놓았다. 기존 결합상품은 기본료만 할인해주는 방식인 데 비해 이번에 출시된 하나세트는 시내ㆍ시외ㆍ국제전화 통화료에 대해서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주기 때문에 전화통화가 많은 가입자에게 훨씬 유리하다. 예를 들어 하나세트에 가입해 초고속인터넷 광랜, 전화, 하나TV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는 고객의 요금이 43,052원인 데에 반해 동일한 서비스의 경쟁사 요금은 54,150원에 달한다. 약 11,000원 저렴한 셈이다. 최용석 하나로텔레콤 사업기획실장은 “단독상품으로 이용할 때와 하나세트를 이용하는 것을 비교해보면 사실상 하나TV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라며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결합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번 하나세트 출시와 함께 전용 전화요금인 ‘30요금제’도 함께 출시했다. 30요금제는 기본료가 5,700원으로 이동전화요금의 30%, 시외전화요금의 30%를 할인해 준다. 또한 하나세트의 할인과 중복 할인이 가능하다. 한편 정보통신부가 결합상품 규제 완화 방침을 내놓으면 KT도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전화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TV를 결합한 TPS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KT는 시내전화와 초고속인터넷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분류돼 개별 서비스를 묶어서 판매하더라도 요금을 할인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고 있다. 정통부는 이르면 1ㆍ4분기 중으로 지배적 사업자의 결합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완화시켜줄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