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브랜드 '힐스테이트' 만든 주인공

[서경이 만난 사람] 김중겸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2년간
매출 3배 급성장 이끌기도

김중겸 사장 취임 후 첫 주말. 현대건설 내부는 전격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술렁거렸다. 인사가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뜬 것은 금요일인 지난달 20일 밤 11시57분. 직원 대부분이 퇴근한 이날 밤의 인사 내용은 본부장ㆍ실장급 15명 중 단 한명을 제외한 14명이 교체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였다. 본부장급 인사는 이어진 임원급 인사의 전주곡이었다. 부사장 3명을 포함해 전체 임원의 20%에 해당하는 35명의 임원이 퇴임하고 47명이 승진하는 파격적 인사가 이뤄졌다. 이 같은 인사는 "기존의 상부 임원조직을 슬림화하고 능력있고 참신한 젊은 인재를 발탁해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활기찬 조직으로 바꾸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담은 것이다. 김 사장은 특히 새로 선임된 본부장들에게 사실상 인사권을 위임했다. "본부장이 직접 조직을 만들고 필요한 사람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이 같은 파격인사에 대해 "같은 하늘, 같은 나무도 누워서 볼 때와 걸어가면서 볼 때는 전혀 다르게 인식된다"고 설명한다. 조직이 변화하려면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고, 원래 있던 사람보다는 새로운 사람이 더 새롭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히 사람을 바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조직도 바꿨다. 환경ㆍ신재생 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이 분야에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인원을 전진 배치했다. 김 사장은 "존 코터 교수의 'Our Iceberg is melting'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바로 발 밑에서 빙하가 녹고 있는데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펭귄은 도태되듯 부정보다는 긍정적이고, 머물기보다는 변화하려는 사람, 창조ㆍ혁신적인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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