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中시장 공략 본격화

11월중 자회사 형태 현지법인 설립키로


기업은행이 11월 중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선다. 중소기업 금융에 강한 기업은행은 법인 설립에 맞춰 중국인은 물론 중국 중소기업을 상대로 위안화 여ㆍ수신 및 기업금융 확대 등 현지화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9월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에 법인설립 승인을 신청하고 10월 중 설립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이어서 늦어도 11월 말에는 현지법인의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중국 금융감독당국과의 협의 하에 중국 현지법인 설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일반적으로 법인 설립 신청 후 허가가 나는 데까지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11월에는 법인형태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법인명은 기업은행 유한공사이며 자본금은 20억위안(약 2,961억원)이다. 본점은 톈진 시내 찐회이광장 빌딩에 들어서며 중국 현지법인 설립에 즈음해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 지점을 추가로 낸다. 우리ㆍ신한ㆍ하나은행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워 운영 중이며 기업은행이 현지법인을 세우게 되면 중국에 법인을 세운 국내 은행은 4개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기업은행은 톈진과 칭타오 등 5개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법인이 출범하면 법인 소속으로 바뀌게 된다. 6월 말 현재 지점 직원 수는 118명이며 법인 출범과 지점확대로 인해 인력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중국 현지인을 상대로 한 영업에 치중할 예정이다. 특히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금융에 특화돼 있다는 장점을 살려 중국 현지 중소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하나은행이 중국 지린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중국에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현지법인은 기업은행의 자회사 형태로 세금감면 혜택 등이 있어 톈진시에 본점을 두게 됐다”며 “법인 설립시점에 맞춰 윤용로 행장이 중국을 방문해 현지 금융감독당국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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