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황사주의보 '황토빛 土요일'

전국 첫 황사 주의보…외출 자제속 둔치·공원·등산로 한산
길거리 마스크·목도리 '눈길'

전국 첫 황사주의보 '황토빛 土요일' 외출 자제속 둔치·공원·등산로 한산…길거리 마스크·목도리 '눈길'노점들도 대부분 철수 관련기사 • '황사주의보' 오늘 낮 전국 확대 • '황사주의보' 건강관리 요령 올해 첫 황사주의보에다 잔뜩 찌푸린 날씨를 보인 11일 많은 시민들이 `봄의 불청객' 황사를 피하느라 외출을 취소하고 실내에 머무는등 주말 나들이 계획을 접고 있다. 주말마다 사람이 붐비던 서울 근교 산악이나 야외공원이 황사 탓에 한산한 풍경이고 그나마 외출한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나 목도리를 착용하는 등 `건강 주의보'에유의하는 모습이었다. 조깅과 산책 코스로 유명한 잠실 석촌호수 일대는 이날 오전 운동하는 시민들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다. 오전 운동을 하고 있던 김모(62.여)씨는 "일주일에 4~5일은 걷기 운동을 하러석촌호수에 나오는데 이런 날은 황사 때문에 운동을 해도 개운하지가 않고 몸이 무겁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한강 둔치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조주연(28.여)씨는 "오늘은 황사가 심해서 자전거를 못탈 것 같다. 대신 친구들과 극장에 같이 가기로 계획을 바꿨다"고 전했다. 주말 등산코스로 인기가 높은 관악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 관악산 관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평소 토요일에는 등산객 3~4만명이 산을 오르는데 오늘은 입장객이 50% 가량 줄어든 것 같다"며 "특히 황사 때문에 어린이나노인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처럼 잡아놓은 나들이 계획을 취소하는 시민들이 잇따랐다. 두 딸(8살ㆍ6살)을 키우고 있는 배용한(38)씨는 "오늘 애들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가기로 했는데 황사 때문에 실내 놀이공원인 롯데월드로 행선지를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영진(26.여)씨는 "주말이라서 오후에 남자친구와 야외공원 데이트를 즐기려고 했는데 할 수 없이 황사를 피해 식당이나 극장 등으로 장소를 옮겨야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유모(59.여)씨는 "평소에도 기관지가 좋지 않은데다 차가 많이 다니는 길가라 매연을 많이 마시는데 오늘은 황사까지 겹쳐서 새벽부터 점점 눈도 따갑고 숨쉬기가 곤란하다. 오늘은 좀 일찍 철수할 예정"이라며 생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입력시간 : 2006/03/1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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