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4월 1일] 소통의 힘 커지는 '스마트폰 시대'

지난해 이맘때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팬택의 스마트폰 표준플랫폼으로 선정하고 개발을 시작했던 게 떠오른다. 필자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 윈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폰을 개발해온 경험이 있었지만 안드로이드 OS 개발 작업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따랐다. 전체적인 개발환경의 변화로 기본적인 개발자 교육부터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휴대폰 개발자들은 스마트폰 개발도 기존의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개발하던 방식과 동일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는 개발 환경ㆍ방식 등 모든 면에서 달라졌다. 스마트폰의 개방적 구조는 개발자와 개발자 간 혹은 이전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개발자와 소비자 간의 소통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사용자와 개발자의 소통의 수단이 없이 단절된 개발자 위주의 휴대폰을 만들었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시대가 온 것이다. 실제로 개발자의 작품이 앱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다른 개발자 혹은 사용자들의 것과 기능성ㆍ독창성 등이 비교ㆍ평가될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플랫폼의 진화 속에서 전세계의 개발자들이 서로 활발히 교류하며 제품 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사용자들이 개발자 못지않게 많은 정보와 경험을 가지고 있고 개발자의 개발품들이 동일선상에서 냉정하게 비교되는 시대에 개발자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든 개발자들은 지금보다 능동적으로 현재의 구도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경쟁력이란 비단 기술적인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동안은 기술적인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하면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이행했다고 평가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소통의 기술, 즉 완전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자세가 가장 필요하다. 개발자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보다 빠르게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고 원활한 개발자 간 정보 교류를 지원하는데 이런 소통의 결과들이 모여 더 나은 스마트폰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때문에 개발자 스스로 개발단계부터 사용자와의 긴밀한 소통관계를 구축하고 개발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스마트폰 시대는 개발자에게는 더 없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물론 스마트폰 시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개발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스마트폰 환경을 구성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요구되는 자질이기도 하다. 서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더 좋은 스마트폰 환경을 이루고 진화된 스마트폰이 더 완전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이루는 선순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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