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측과 소버린 자산운용 간의 SK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최 회장 측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SK㈜는 26일 자사주 670만81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은행권과 팬택앤큐리텔 등 협력업체에 매각, 지난 22ㆍ24일 매각한 자사주 556만여주를 합쳐 모두 1,226만5,460주(9.67%)를 우호 세력에 넘기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 등 오너일가와 SK 계열사, 우호세력을 포함한 SK측의 의결권 있는 지분은 38%대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 상황으로는 내년 3월 정기 주총에서 표대결이 펼쳐져도 승리를 장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SK㈜는 일본계 이토추상사와 태양석유(다이오오일컴퍼니)이 지분을 매입함에 따라 외국인투자기업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한편 아직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중립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데도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 ★본지 26일자 1ㆍ3면 참조
반면 소버린(14.99%) 측은 헤르메스(0.7%), 템플턴(2.12%) 등 우호적인 외국인 지분을 합해도 2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변수는 아직 남아 있다. 국내법인 및 소액투자자(13.95%), 기관 투자가(7.6%), 외국인(15% 가량) 등 37% 정도에 달하는 유동 지분이 내년 주총에서 누구 편을 드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