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 재료를 보유한 은행ㆍ증권 등의 금융주가 27일 강세를 보여 IT(정보기술)주에 이은 주도주 부상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7일 외환은행은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에 200원(4.87%) 상승한 4,310원으로 마감해 하락 이틀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의 신세이은행이 지분인수를 추진중인 하나은행 역시 800원(5.08%) 오른 1만6,550원으로 마감, 6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이에따라 금융업종지수는 전일보다 2.25포인트(0.91%) 오른 250.41포인트로 마감했다.
유재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이은행이 하나은행의 자사주(19.10%)중 15%정도를 인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신세이은행이 21.7%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추가적으로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융주의 M&A 기대감이 증권주로까지 확산돼 증권업종의 대표적 M&A주인 현대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3.35%, 2.41% 올랐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넘볼만큼 견조한 흐름을 보임에 따라 금융주로 매기가 확산되고 있지만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지연되고 있어 금융주 내에서 M&A주가 먼저 부상하며 주가의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김석생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주는 그 동안 상승 폭이 미약했다는 인식과 함께 실적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상승의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M&A 재료를 보유한 종목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크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환은행은 론스타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신주로 발행, 론스타에 20% 할인한 주당 4,000원에 넘겨 1조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또 론스타는 수출입은행(32.5%)과 코메르츠은행 지분(32.5%) 등의 기존주주들의 지분 일부를 넘겨받아 51.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김상용기자 kim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