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도청 테이프를 제공한 박인회씨(윌리엄박)의 항공권을 구입해준 사실을 시인했다.
MBC는 29일 "26일 미국 시애틀로 출국하려던 박 씨의 미국행 항공권을 MBC 기자의 법인카드로 결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 씨가 출국 금지 조치로 인천공항에서 저지당한 후 국정원 직원들에게인계됐을 당시 MBC가 "출국 전날 박 씨의 출국 시도 사실을 알고 동승 인터뷰를 위해 우리도 티켓을 끊었다"고 말한 것과 다른 내용이다. MBC는 이에 앞서 박 씨가 먼저 항공권을 끊어놓았고, 이후에 이를 알게된 MBC측에서 급히 같은 항공권을 구입한것으로 해명했다.
박 씨의 항공권까지 MBC가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은 지속적으로 박 씨와연락을 취해왔다는 점을 입증하는 것이어서 MBC측이 미국에서 테이프를 더 받기로했는지 등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한다.
MBC 한 관계자는 "이 건에 대해서는 특별취재팀이 별도로 취재한다. 25일 저녁보고를 받은 특별취재팀 내부에서 급히 미국 동반행을 결정해 보도국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회사측에서도 29일에야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씨의 항공권을 MBC가 구입해준 사실은 박 씨의 변호인인 강신옥 변호사가 면담후 밝힌 내용이다. 강 변호사는 "박 씨가 티켓을 구하지 못하자 MBC측에 도움을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