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개혁 새로운 시작] 한국담배인삼공사

사명 'KT&G'로 변경 제2도약 이달말부터 '담배인삼공사'라는 상호는 사라진다. 담배인삼공사가 27일 간판을 '주식회사 KT&G'로 바꾸면서 민간기업으로 면모를 일신한다. 민영화 완료로 이제 더 이상 공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명실상부한 민간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시도다. 정부가 담배인삼공사 민영화에 착수한 것은 지난 99년 9월. 그 해 10월 증시 상장과 함께 민영화작업이 시작됐고 올 9월 잔여지분이 모두 매각되면서 4년에 걸친 주식매각도 마무리됐다. 더욱이 국내에서의 제조독점권이 지난해 폐지됐기 때문에 민영화와 함께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마련됐다.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외국인 소유한도(49%)와 동일인소유한도(7%)도 폐지된다. 소유구조가 바뀐 만큼 이제는 수익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그래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준비작업도 착착 진행해 왔다. 지난 98년 이후 인력을 40% 이상 줄였고 담배제조공장은 8개에서 5개, 원료공장은 4개에서 2개로 축소했다. 그 결과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98년과 2002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비교하면 노동생산성은 60% 이상 상승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8.7%에서 48.6%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4.8%에서 31.2%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제 매년 3,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고 있다. 고율배당정책도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배당금은 지난해와 같은 1,400원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월 약 1,7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듯이 앞으로도 현금흐름을 고려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극대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이미 ▲수익성 증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향상 ▲소유와 경영 분리 등 민간기업으로서의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민간기업 담배인삼공사의 시장환경은 녹록치 않다. 엄청난 자본력을 갖춘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마케팅, 젊은 층의 외제 브랜드 선호 경향 등으로 외산담배의 시장점유율은 올 9월말 현재 20%선을 넘어섰다. 연말부터 외국업체들이 국내에서 직접생산에 들어가면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인삼공사는 이런 환경 변화에 맞서 경쟁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브랜드 중심으로의 체제 개편 ▲외부 전문인력의 충원 ▲소비자 기호에 부합하는 품질과 이미지 향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선보인 루멘, 레종, 시즌 등 고급 제품들은 이 같은 노력의 산물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시장 잠식분을 해외에서 만회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 3년간 연평균 100%의 수출증가율을 올렸다. 올들어 이미 10월말 현재 수출실적이 200억 개비를 돌파했다. 오는 2005년 수출 목표량은 350억 개비. 세계 5대 담배수출국으로 우뚝 설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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