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투신권 자금유입 지수상승 관건

실제 지난 15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10조5,030억원으로 지난달말의 7조8,227억원에 비해 2조6,803억원이 늘었다.이같은 고객예탁금 증가는 외국인이 외끌이로 장세를 이끄는 동안 주식매도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매수에 들어가면서 자금이 환류되는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보름간 200포인트가 넘는 주가급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시장접근이 공격적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고객예탁금은 100% 주식편입이 가능하며, 미수금 및 신용과 같은 가수요까지 수반한다는 점에서 주식 수요기반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 은행의 MMDA(수시입출금식예금)나 증권 및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에 대기중인 자금이 주가상승을 계기로 속속 재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의 저금리 및 부동산시장의 상대적 침체로 마땅한 투자대상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상태에서 시중 부동자금의 흐름이 증시로 완전「U턴」했다고 보기는 이른 감이 있다. 대우사태에 대한 불안 희석 및 투신 구조조정 일단락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아직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지난 15일 현재 주식형 수익증권 수탁액은 56조2,993억원으로 지난달말의 55조8,129억원에 비해 4,864억원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물론 지난 15일에는 하루만에 9,885억원의 자금이 몰렸지만 이는 투신사들이 당일 하이일드펀드를 대거 설정했기 때문이지 신규로 자금이 유입된 것은 아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최근 순매수세는 어느정도 지속되겠지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연말 Y2K문제로 인해 매수탄력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연말까지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져 10조원가량의 유상증자 물량이 대기하고 있어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 여부가 앞으로의 주가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17일 주식시장은 미국 다우 및 나스닥의 폭등에도 불구하고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로 3시 33분 현재 전일보다 23.30포인트가 하락한 984.42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매매는 활발, 거래량이 4억4,212만주에 달했다. 이시각 현재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해 201개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해 646개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