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경기 부진과 노사관계 불안 등 경제 문제에 북한 핵까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어 중국과 동남아 등에 대한 비교우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외국인의 직접투자(순직접투자 기준=신규 직접투자액-기투자 회수액)은 4억1,2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8억1,200만 달러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직접 투자는 국내에 공장을 직접 짓거나 상장ㆍ등록 업체의 지분을 10% 이상 한꺼번에 취득하는 등 경영권을 목적으로한 투자를 말하며 주식ㆍ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와 달리 경제 전망을 근거로 한 장기적 투자를 의미한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늘어나 지난 99년 93억3,000만 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2001년 35억2,700만 달러, 2002년 19억7,100만 달러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비해 내국인의 해외직접 투자는 올 들어 5월 말까지는 10억9,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11억6,2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내국인의 해외 투자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직접 투자 수지는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6억8,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원천기술의 한계 때문에 외국인들이 선뜻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새정부 출범후의 노사관계 악화 등도 외국인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