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단 협의회가전·영상부문 대우모터스에 넘겨 출자전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대우전자의 백색가전과 영상사업 부문이 자회사인 대우모터스로 넘어가고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이뤄져 자체 회생한다.
또 오디오ㆍ모니터ㆍ가스보일러 등 나머지 사업 부문은 잔존법인에 계속 남아 매각 또는 청산절차를 밟는다.
백색가전ㆍ영상사업부를 인수하는 대우모터스는 대우전자의 금융권 부채 총 6조390억원 가운데 약 1조원만을 떠안게 되며 이 가운데 4,000억원 가량을 채권단이 출자전환 형태로 지원해 실제 채무부담은 6,00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대우전자 채권금융기관들은 28일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향으로 백색가전과 영상사업 부문을 포함한 대우전자의 회생방안을 마련,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실사기관인 영화회계법인이 대우전자의 백색가전과 영상사업부문을 따로 떼내 살리자는 최종안을 제시했다"며 "비용절감 차원에서 새 법인을 설립하기보다는 자회사인 대우모터스가 대우전자 백색가전ㆍ영상사업 부문의 자산ㆍ부채를 인수(P&A)하는 쪽으로 의견을 조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대우전자의 금융권 부채 6조390억원 가운데 약 1조원만이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대우모터스에 넘어간다"며 "채권단은 1조원 가운데 40.9%(4,000억~4,500억원)를 출자전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우모터스가 대우전자의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실질적으로 떠안는 금융권 부채는 약 6,000억원 정도로 줄어들어 회생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대우모터스가 인수하는 부채 1조원은 대부분 담보채권과 워크아웃 지정 후 지원된 자금 등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잔존법인에 남는 5조원대의 채권은 자산매각 가격이나 청산가치 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무담보채권의 상당 부분은 탕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각 채권금융기관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달 중 최종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전자의 백색가전ㆍ영상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대우모터스는 전동기와 발전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 130억원에 1,155억원의 영업이익과 4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최윤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