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차익실현場 속 대거매수

삼성카드·LG화학·하이닉스등


외국인들이 차익실현 성격의 매도세 속에서도 사들이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외국인 선호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의 본격적인 매도세가 지난 13일 이후 한주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카드로 집계됐다. 이달 6일부터 외국인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평균 적게는 5만주, 많게는 66만여주를 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도 닷새동안 삼성카드 주식을 49여만여주 사들인 반면 개인은 꾸준히 팔아치웠다. 지난달말 6만원대 초반이었던 삼성카드는 현재 6만8,000원선을 기록, 푸르덴셜증권 등이 내놓은 6개월 목표주가 6만5,000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삼성카드 매수세는 영업가치가 아니라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한 프리미엄을 노린 것으로 봐야 한다”며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금산법에 따라 매각해야 하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지분가치와 이에 따른 보상체계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 역시 이달 5일부터 단 하루도 빠짐없이 외국인의 ‘사자’행진이 이어지면서 한주간 326억원의 순매수가 기록됐다. LG석유화학과의 합병효과에 더해 지난 18일 내놓은 2ㆍ4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요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와 달리 개인과 기관은 각각 16만여주, 22만여주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은 합병대상인 LG석유화학 또한 대규모로 사들였다. 대신증권도 차익실현장에도 아랑곳없이 외국인이 러브콜을 보낸 종목으로 꼽혔다. 이달 6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가 이어지며 10거래일간 약 110만주가 외인 계좌로 들어갔다. 40만원대을 회복한 롯데쇼핑도 3일부터 보름넘게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금액기준으로 347억원의 외국인 매수세로 상위권에 포함됐지만 16일 이후 들어 매도세 행진으로 돌아섰다. 외환은행은 지난 16일 이후 3일 연속 외국인의 ‘사자’흐름이 이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키움증권이 12일 이후 꾸준한 외국인 매수세가 가장 뚜렷이 나타났다. 한편 같은 기간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은 삼성전자(2,207억원)와 함께 외국인이 내다판 포스코(2,082억원), 현대차(1,074억원)등 대형 우량주를 집중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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