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주 실적 뒷걸음 주가 약세

마케팅 비용 증가 부담 올해 전망치도 하향


31일 KTF를 시작으로 2ㆍ4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 이동통신주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우려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KTF는 이날 지난 2ㆍ4분기동안 매출액 1조6,392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 순이익 8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4% 늘었지만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각각 31.3%, 46.5%로 크게 줄었다. KTF 관계자는 “직전분기 대비 가입자 및 가입자당 매출증가로 서비스 매출은 늘었지만 보조금 지급규모 및 월드컵 관련 광고비 증가로 이익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KTF의 기본료, 통화료 등 서비스매출은 지난해 1조3,14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 무선데이터 사용료 등의 데이터 매출은 1,852억원으로 18.3% 늘었으나 가입자확보비용, 광고선전비 등이 각각 40.4%, 59.8%씩 증가했다. 김경모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전화 보조금 허용으로 마케팅 비용감소를 기대했으나 3사간 과당경쟁으로 물거품이 됐다”며 3ㆍ4분기에도 접속료 재조정이 변수로 남아있어 KTF에 대해 투자의견 ‘보유’와 목표주가 3만2,000원을 제시했다. 팬택앤큐리텔도 이날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팬택앤큐리텔은 2ㆍ4분기에 매출액 2,920억원, 영업이익 20억원, 순손실 3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각 증권사들의 전망치는 매출액 4,206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이었다. 팬택앤큐리텔 관계자는 “수출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및 재고 증가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슬림폰에 주력,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1일과 2일 각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텔레콤, LG텔레콤도 전년 동기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두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각각 3.9%, 1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지만 영업이익은 2.6%, 32.2%씩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노미원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이동통신주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됐지만 경쟁 심화로 단기간 내 주가 반등 역시 힘들어 보인다”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실적 전망치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