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가 나는 원인의 80% 이상은 입 속에 문제가 있다.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지독한 냄새를 내는 황 화합물을 만들어 낸다. 입 속의 충치나 잇몸염증 혀의 백태 등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며 술이나 담배,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기능 저하로 더 심해질 수도 있다. 평소 담배를 즐기는 애연가라면 입 냄새에 관한 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이다.
간혹 입 속에 암이 생겨 조직이 썩으면서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당뇨병이나 축농증, 신부전증 등의 전신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입 냄새의 진단법은 간단하다. 병원에서 헬리메터와 치주낭세균측정기를 사용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헬리메터는 입 냄새가 나는지 안 나는지를 알려주며 치주낭세균측정기는 냄새를 내는 황 화합물의 위치를 찾아 준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법도 있다. 컵에 물을 반쯤 채운 다음 손으로 막고 숨을 불어넣은 뒤 냄새를 맡아보면 알 수 있다.
치료는 원인에 맞게 해야 한다. 우선 스케일링을 하여 치석을 없애고 충치나 잇몸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아직도 스케일링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마디로 말해 치아에 단단하게 들러붙은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이다. 치석은 충치와 잇몸 병을 부르는 원인으로 칫솔질만으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은 초음파 스케일러가 개발돼 통증이 거의 없다. 스케일링 후에는 차갑고 더운 감각에 예민해저 이가 시린 증상이 잠시 나타날 수 있지만 곧 없어지고 상큼해진다. 혀에 백태가 많이 끼는 사람은 혀 클리너를 사용해 매일 혀를 닦아주면 입 냄새가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칫솔질 후 치실을 사용해 치아와 치아사이 음식과 세균을 제거하는 것도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입이 자주 건조해지는 사람이라면 아침에 물을 한 컵씩 마시거나 껌을 씹으면 침 분비가 늘어나 냄새를 줄일 수 있다.
<박재석 뉴욕치대 임상교수ㆍ서울 청담동 미프로치과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