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 임원 100명 돌파

KT 26명 최다… 이대 출신 많아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숫자가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헤드헌팅 전문기업인 유니코써어치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성 임원 전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모두 33개 기업에서 114명의 여성 임원이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첫 조사에서 13명에 불과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여성 임원 숫자는 2010년 51명, 2011년 76명으로 증가한 뒤 이번에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기업은 KT로 26명이었고 삼성전자(22명)와 대한항공(7명), 아모레퍼시픽(6명), 제일모직(5명), SK네트웍스(4명), 효성ㆍ코오롱인더스트리ㆍ한화투자증권(각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학교별로는 이화여대 출신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대(13명)와 연세대(10명), 고려대(6명), 서강대(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임원들 가운데 5년 이상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비율은 19.2%에 불과했고 2년 이하가 56.7%에 달했다. 이처럼 임원직 유지 기간이 길지 않은 가운데 최장수 여성 임원은 이영희 KT 전무로 2002년 임원으로 승진한 후 현재까지 10년 넘게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여성 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48.2세였으며 입사 후 임원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4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임원들 가운데는 석사급이 40명, 박사급이 18명에 달해 고학력자들이 많았다. 전공은 영어영문학과가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여성 임원은 셀트리온과 다음커뮤니케이션, CJ E&M, GS홈쇼핑 등 4개사 9명에 그쳤다.

유니코써어치 관계자는 "임원 승진 형태는 45%가 외부 영입이었다"며 "아직까지는 내부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여성 인력풀이 두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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