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탈영병 추적작전을 벌이고 있는 군.경은 탈영병이 숨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경남 김해시 한림면 용덕리 덕촌마을 인근 야산을 중심으로 13일 오전 6시부터 수색작업을 재개했다.
군.경은 야산 주변에 매복했던 2천여명의 병력을 동원, 3중 포위망을 구축하고군특수요원과 수색대원 등을 선두에 내세워 이들을 추적하는 한편 헬기를 야산 상공에 띄워 자수를 설득하는 선무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군.경은 탈영병들이 택시강도를 하고 달아난 덕촌마을 뒷편 해발 2백57m의 야산 7부 능선에서 군화 발자국과 소총 개머리판 흔적을 발견, 이들이 아직 산속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탈영병들이 숨어 있는 야산에는 수십여 가구의 민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군.경의 포위망이 좁혀지면서 궁지에 몰린 이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산속에 민간인 몇명이 살고 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며 "다만 탈영병들도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민가로뛰어들 가능성은 별로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탈영병들의 극단적 행동을 막기 위해 부모들에게 육성으로 선무방송을 하게 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군.경은 12일 오후 3시40분께부터 탈영병들이 달아난 야산에서 수색을 실시하다 어둠이 깔리면서 수색을 중단하고 매복 및 경계병력을 배치한 상태에서 탈영병들의 부모를 통해 새벽까지 선무방송을 계속했다.
한편 탈영병들은 지난 1월8일 함께 입대한 군동기들이며 두명 모두 첫휴가를 다녀오고 군생활에도 잘 적응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탈영동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은 "가족간의 불화나 애인문제 등 탈영할 만한 이유가전혀 없었으며 최근 전화와 편지에서도 잘 지낸다고 말해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 며 "아들이 탈영했다는 사실을 도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