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4·29 재·보궐선거에서 최소 2석을 목표로 잡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새정치연합은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지지층 분산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과 ‘양강 구도’를 이뤘다며 자신을 보이고 있지만 부정적 기류도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4곳 중 2곳 이상의 승리를 ‘승패 기준선’으로 보고 있다. 이춘석 새정치연합 전략홍보본부장은 8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재보선 4곳에 대한 판세를 분석하면서 “(4석 중) 절반 승부는 해야 이기는 것”이라고 목표치를 밝혔다.
여야 모두 승리를 자신할 수 있는 지역이 없는 상황에서 관심은 서울 관악을에 모아지고 있다. 전통적 야당 텃밭인데다 문재인 대표의 측근인 정태호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어서 새정치연합은 이곳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새정치연합은 현재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가 40%, 정 후보가 25%, 정동영 국민모임 후보가 15% 정도의 지지세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다소 밀리고 있지만 정동영 후보의 ‘파괴력’이 생각보다 약해 결국은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은 이곳을 ‘추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문제는 관악구 재선 구청장과 관악을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굳건한 조직력을 갖고 있는 김희철 전 의원의 비협조에 있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보궐선거 특성상 지역 조직세는 승부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관점이 일반적이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표 등 친노 지도부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면서 협조를 거부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7일 문 대표의 만남 요청을 거부한 데 이어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상임고문이 관악을 호남향우회 회원들과의 오찬 자리를 함께 하자고 제안한 것도 거절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한 것이 있는데…”라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밖에 인천 서·강화을을 ‘접전’, 광주 서을을 ‘상승’, 성남 중원을 ‘열세’로 각각 분류하고 있다. 현재로서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지역은 없지만 전반적 추세가 좋아지고 있어 기대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이다. 선거 기조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자는 당내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 지금과 마찬가지로 ‘유능한 경제정당’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약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 서·강화을에 대해 “굉장히 어려운 지역으로 분석됐는데 오히려 지금 상태는 제일 좋은 지역 같다”고 자신을 보였다. 신동근 후보의 지역 밀착도가 높고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의 인천시장 시절 부채 책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크다는 이유다. 광주의 경우 무소속 출마한 천정배 후보의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선거 막판 격차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