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음악 연구가인 다나베 히데오(田邊秀雄ㆍ88)씨가 한국의 귀중한 고(古)음반 43장과 진작의궤(進爵儀軌), 악학궤범(樂學軌範) 등 한국 궁중 음악으로서는 최고의 가치를 지닌 문헌을 한국측에 기증했다.다나베씨가 기증한 악학궤범은 영조 19년(1743년) 간행된 판본을 그대로 베낀 필사본이며 진작의궤는 순조비인 순원왕후 김씨의 40세 생신 잔치 의식을 기록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고음반 43장은 하규일씨를 비롯한 당시 명창들의 아악 연주가 수록된 1920~30년대의 희귀 SP판으로, 다양한 장르의 악곡이 담겨 있어 당시의 음악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문헌과 음반은 다나베씨의 부친인 히사오(尙雄ㆍ1883~1984년)씨가 생전에 수집한 것.
히사오씨는 우리나라, 타이완, 중국 등을 돌며 현지 아악을 조사했던 음악가로 일제가 한반도에서 황민화를 강요하는 상황속에서도 한국 궁중 음악의 보존과 계승을 주장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도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