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피니온 담합' 벌금, 국내기업 영향 적을듯

美 '인피니온 담합' 벌금, 국내기업 영향 적을듯 미국 법무부가 독일의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에 D램 가격 담합에 따른 벌금 1억6,000만 달러를 부과함에 따라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벌금을 낼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인피니온 수준의 벌금을 부과 받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올 영업이익의 3~11% 수준에 그치고 이마저 분납을 할 것이 확실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14일 주식시장에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전일에 비해 2.19% 하락했다. 이는 인피니온의 벌금부과과 부담으로 작용했고, 4일 연속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도 시장에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사주 매입을 앞둔 삼성전자는 전일에 비해 0.42% 상승했다. 동원증권은 인피니온의 벌금 부과와 관련,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위험요인으로 제기될 수는 있지만, 확증된 위험은 아니다"며 "결정되더라도 투자의견 등에 영향을 줄만한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업체들에게 부과될 벌금 액수는 당시 각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감안할 때 인피니온에 부과된 금액과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우리업체의 이익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담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PC업체들의 소송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법무부는 인피니온 등 세계 주요 D램 업체들이 지난 99년 7월부터 2002년 6월까지 경쟁요소를 배제하고 D램 가격을 담합, PC 제조업체들에 판매했다는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대상에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도 올라있다.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입력시간 : 2004-09-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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