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키운 캐릭터상품 하나 열상품 안부럽다』캐릭터마케팅이 식품 음료 뿐만 아니라 화장품 문구류등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캐릭터상품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꼬꼬마텔레토비,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수퍼보드의 사오정, 용가리 등 사람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의 인지도를 제품판촉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캐릭터상품들은 시장진입이 쉽다는 이점이 있을 뿐만 아니라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등 히트제품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게 업체들의 지적이다.
최근들어 캐릭터제품으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업계는 여름제품 성수기를 맞은 음료 빙과업체들. 롯데제과는 최근 빙과 튜브제품 꼬꼬마텔레토비 주물러를 출시, 대박을 터트렸다. 출시된 4월에만 25억원, 5월에는 전달의 2배인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롯데제과의 주력제품 월드콘의 5월 매출액을 앞질러는 수치다. 롯데제과는 이같은 텔레토비 인기를 스낵분야에도 활용, 텔레토비스낵을 5월에 내놓았는데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 롯데측은 6월 매출만 15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제과는 텔레토비 비스켓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인기가수 H.O.T를 이용한 신세대용음료 HOT를 출시, 순조롭게 음료시장에 진입했을 뿐 아니라 상당한 이익도 챙겼다.
빙그레도 최근 아기공룡 둘리캐릭터를 이용한 둘리바에 이어 개그맨 김국진을 활용, 아이스바 국찐이바를 내놓았는데 올해 빙과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삼립식품은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캐릭터제품 국찐이빵이 하루 40만개이상 팔려나가 5월에만 41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찐이빵은 제빵 비수기인 6월에도 이같은 인기가 지속되자 회사재기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정도로 고무돼 있다. 국찐이빵의 인기는 다른 제품의 매출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삼립식품측의 설명이다. 개그맨 심형래의 영화 용가리, 영구 캐릭터는 속옷, 컴퓨터게임등으로도 출시되고 있다.
해태음료가 어린이음료제품을 위해 개발한 달팽이캐릭터 깜찍이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해태제과도 깜찍이캐릭터를 이용한 껌제품을 출시하는등 캐릭터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박찬호 박세리등 유명 스포츠스타, 인기가수 H.O.T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캐릭터제품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캐릭터를 활용하는 산업분야도 과자 빙과 음료 팬시용품 스포츠용품 학용품 신발업체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지자체도 캐릭터제품 개발에 가세하고 있다. 전남신안군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이용한 저금통등을 팔고 있으며 전북남원군은 변강쇠캐릭터, 전남장성군은 홍길동캐릭터를 선보였다.
캐릭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신세대들이 유명캐릭터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어 캐릭터와 결합한 제품개발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조희제기자 HJCH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