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9년 상반기 생보사 경영효율실적」에 따르면 생보사 생활설계사 10명 중 8명은 1년을 못 넘기고 설계사를 그만 두고 보험계약 10건 중 절반이 넘는 6건은 2년이 채 못돼 보험을 해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의 10건 중 9건, 일본의 10건 중 8건 이상이 만기까지 계약이 유지되는 것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생보사들은 설계사 교육과 모집수당 지급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설계사가 일찍 그만두고 보험 해약건수가 많을수록 영업손실이 커진다. 회사별로는 푸르덴셜 보험 등 종신보험을 파는 외국업체의 정착률과 유지율이 국내사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생활설계사 한명이 한달에 거둬들이는 수입보험료는 1,051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99만원보다 4.4%인 48만원이 줄어들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비전문적인 생활설계사가 연고판매에 의존하는 경향이 여전해 설계사 정착률이 낮고 보험해약률도 계속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정착률이 낮고 해약률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비용과 계약자의 손실은 늘기 때문에 판매방식의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보험판매가 수요자의 필요보다 설계사와의 인간적인 관계에 의해 이뤄지면 보험사와 계약자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된다』며 『생활설계사의 생산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어 사이버마케팅, 직접 판매 등 모집구조 조직의 혁명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