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인 주가상승과 해외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이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ㆍ4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과 증권사ㆍ자산운용사ㆍ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109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11.5% 늘었다. 기관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03년 말 13억1,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2004년 말 31억2,000만달러, 2005년 말 50억6,000만달러에 이어 올해 6월 말에는 98억5,000만달러로 급증했다. 기관의 해외채권투자 잔액의 경우 지난해 말 171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9월 말 215억6,000만달러로 4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또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한 외화표시증권인 코리안페이퍼(한국물) 투자 잔액은 같은 기간 134억달러에서 151억4,000만달러로 17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나 해외주식투자 잔액 증가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관의 외화증권별 투자에서 주식의 비중은 지난해 말 14.2%에서 올해 9월 말 23.0%로 높아진 반면 채권은 48.1%에서 45.2%로, 코리안페이퍼도 37.7%에서 31.8%로 떨어졌다. 한은은 “전세계적인 주가상승 속에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투자상품의 판촉을 강화하고 개인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면서 해외투자 펀드를 중심으로 주식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관의 전체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9월 말 현재 476억8,000만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8.0% 늘었다. 기관별로는 보험사가 전체 외화증권투자액의 46.9%, 자산운용사 24.3%, 외국환은행 23.6%, 증권사 5.3% 등의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