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주인을 찾지 못한 지방 아파트가 늘면서 지난 4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두달간의 감소세를 멈추고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지난달(4월27일 현재) 전국의 미분양단지(주상복합 포함)가 총 404곳 2만3,334가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달(388곳 2만6,538가구)과 비교해 8.6%(2,296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이 총 128곳 3,851가구로 신규 분양이 늘어 미분양 단지 수는 전달보다 5곳 늘었으나 물량은 오히려 22가구 감소했다.
서울 지역은 강북 광역개발 계획으로 재개발과 뉴타운 일대 미분양이 크게 감소했다. 성북구는 3월보다 40.3%(69가구) 감소한 4곳 102가구가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하고 남아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화성시(6곳 197가구)가 판교 신도시와 용인시의 인기 여파로 인해 2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지방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한 채 신규 분양도 늘어 적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체 지방 미분양 물량은 총 276곳 2만4,983가구로 지방 광역시 및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4월 신규 분양이 급증해 미분양 물량이 각각 102곳 9,866가구와 174곳 1만5,11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3월보다 광역시는 29.5%, 중소도시는 0.4%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207곳 1만4,607가구)보다는 71.0% 증가한 것이다.
특히 광주(운암동)와 부산(명지지구)은 수요에 비해 분양물량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전달에 비해 광주는 127.6%(675가구), 부산은 41.4%(1,400가구) 증가해 각각 1,204가구, 4,784가구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