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시진핑, 경제외교 '전력투구'

美·中 기업인 원탁회의서 "법 허용 한도서 시장 더 개방"
MS·보잉과 투자협약 '성과'
사이버해킹은 정면대결 피해

미국을 국빈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미중 간의 민감한 현안인 사이버해킹 문제 등에서도 일정 부분 양보할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4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3일(현지시간) 미중 기업인 라운드테이블에서 "중국 법이 허용하는 한 중국 시장을 더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85억달러(약 153조원)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받았다. 시 주석은 내년 봄 개장할 상하이 디즈니랜드 인허가 과정에서 자신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언급하며 "개혁 없이는 추진력이 없고 개방 없이는 진보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법에 바탕을 둔 사업환경, 개방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여 개방에도 의법치국이 기본임을 강조했다.

미중 간 첨예한 현안인 사이버해킹에 대해 시 주석은 협력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정면대결을 피하고 있다. 시 주석은 미중 인터넷산업 포럼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사이버 공간의 발전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 주석은 '각국의 현실에 맞는 인터넷 정책'을 언급하며 미국의 개방 압박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고수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이 3일째로 접어들며 양국 간의 가시적인 경협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독과점 논란을 빚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방안 도출 등은 향후 중국 내 미국 기업의 입지를 확대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앞서 22일 중국 쓰촨성은 MS와 전략적 합작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양측은 정보기술(IT) 인력 양성, 벤처기업 투자, '인터넷 플러스(+)'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컴퓨팅, 빅데이터 응용, 스마트 도시 건설 등에서도 다각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MS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샤오미와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건을 체결하기도 했다. 항공 부문에서 중국이 보잉사 여객기 300대를 구매한 데 대해 보잉 측은 중국 내에 조립공장을 설립하기로 화답했다.

한편 방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가려진 시 주석과 달리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의 소프트 외교는 현지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펑 여사는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시애틀의 프레드허친슨암센터를 찾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 연구 상황을 둘러보는 등 방미 기간 중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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