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의 차기 당권 레이스가 최고위원단 경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각 당내에서 계파별ㆍ지역별 중량급 인사들이 잇따라 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할 것을 공식화하고 있어 새로운 당권 구도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진영 의원과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주 최고위원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정몽준 의원, 박희태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원과 박 전 의원은 선거사무실을 마련하고 유세활동에 돌입한 상태다. 정 의원은 각종 회의나 언론 앞에서 현안 관련 주문을 쏟아내며 정책통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반면 박 전 의원은 호남과 충청 등 지방을 돌며 당협위원장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공성진ㆍ김성조ㆍ박순자 한나라당 의원도 출마 선언이 임박한 분위기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후광을 강조하며 유세전에 들어갔고 친이계인 공 의원은 당내 주류의 지지를 자신하고 있다. 또 박 의원은 여성 몫 할당을 노리고 있다.
오는 7월6일 전당대회를 치를 통합민주당에서는 10여명이 최고위원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문학진(경기 하남)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이 16일 출마를 선언했다.
또 최인기(전남 나주ㆍ화순), 송영길(인천 계양을), 김진표(수원 영통), 문병호(인천 부평갑),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이 최고위원에 도전할 예정이다.
최고위원은 당연직인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포함해 9명으로 구성되며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선거와 별도 선거를 통해 다득표자 순으로 최고위원 5명을 뽑고 당 대표가 나머지 최고위원 2명을 지명한다.
한편 민주당은 18일~19일 제주를 시작으로 20일~21일 부산ㆍ경남, 22일 대전ㆍ충남, 24일 광주ㆍ전남, 25일 전북, 26일 대구, 27일 강원ㆍ충북, 28일 경기, 29일 서울 순으로 ‘전국투어’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