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향상 세계대회] 지속상-삼성전기 톈진사업장
삼성전기 중국 텐진(天津)사업장(법인장 전호본)은 93년 설립 이래 해마다 갑절씩 성장하고 있다. 생산성도 30%씩 향상되면서 텐진내 제2위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삼성전기는 “제1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도 머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성공은 언어와 문화 장벽을 극복하고 달성했다는 데서 더 값진 성과로 꼽힌다.
이 사업장은 헤드, 모터, 터너 등 주로 작업자의 손에 의지한 노동집약적 제품으로 출발했다. 중국에 회사를 만들고 자리를 잡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중국인들의 생활 신조 중 하나인 만만디 때문. 일 처리가 더디고 무책임한 행정은 초스피드로 달려온 한국인들에게는 답답한 현실일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시(關係)'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인맥 구조, 부족한 언어 실력과 생활 습관의 차이는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없는 문화적 벽이었다.
이때 현지 노동자들의 시선을 집중하고 생각을 바꿔주기 위해 시작한 게 TPM 운동. 96년 초에 TPM이라는 용어조차 전달하기 어려웠다.
현지인 중 영어를 아는 사람은 100명 중 5명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육지책으로 `머리 단정히 하기', `손톱깎기', `옷빨아 입기' 등 우리나라 초등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생활 습관부터 시작했다.
이후 `불필요한 물건 정리ㆍ정돈', `현장 구석구석 청소하기', `작업이 편안하도록 스스로 공정 개선하기' 등 활동 범위를 한단계씩 높여갔다. 현지인들도 자신의 힘으로 환경이 쾌적해지고 일이 안정되고 보람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삼성전기는 수작업 위주의 조립 작업을 점차 설비ㆍ장치화하며 본격적인 TPM 활동에 들어갔다. 즉 설비구조를 공부해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비상시에 조치 능력을 기르는 등 작업자의 업무 영역을 넓혔다. 설비를 보존하는 전문 요원은 더 높은 예방 보전과 계획 보전, MP 설계 등으로 발전해 나갔다.
또 삼성 고유의 시스템을 갖추고 불필요한 서류 작업과 데이터 축적에 따른 비효율을 최소화했다. 98년 TPM 대상을 받은 후에는 사무ㆍ환경안전 분야로 확대해 전 회사가 드디어 완벽한 `토털 TPM' 체제를 갖출 수 있었다.
입력시간 2000/11/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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