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이름을 딴 축구경기장이 등장해 정치권 등에서 ‘대통령 우상화’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질의 일간 에스타도데상파울루는 아르헨티나 미시오네스 주 정부가 포사다스시 소재 크루세로 델 노르테 경기장에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 경기장 명칭에 현직 대통령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마우리세 클로스 미시오네스 주지사와 오를란도 프랑코 포사다스 시장은 모두 집권당 인사들이다. 경기장 명칭 변경 행사는 오는 27일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계획이다.
아르헨티나 야권은 이에 대해 오는 10월 총선과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우상화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 10월 선거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치 행보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총선에서 집권당이 승리하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5년 대선에서 3선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권당은 현재 상ㆍ하원에서 모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개헌에 필요한 의석 수에는 미치지 못한다. 개헌을 하려면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개헌은 지난 1994년에 있었다. 카를로스 메넴 당시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장기 집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