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 39.3..98년 이후 최저…중산층 이상 소비심리 위축 심각 가계부채 조정불구 증가, 고용·물가도 불안
입력 2004.11.22 14:16:16수정
2004.11.22 14:16:16
삼성硏 "소비심리 6년3개월만에 최악"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 39.3..98년 이후 최저…중산층 이상 소비심리 위축 심각가계부채 조정불구 증가, 고용·물가도 불안
소비심리가 6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민간소비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2일 삼성경제연구소가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분기마다 실시하는 소비자태도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4분기 소비자태도지수는 39.3에 불과해 전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1998년 3.4분기의 3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소비자태도지수는 2002년 4.4분기부터 9분기 연속 기준치(50)를 밑돌아 소비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태도지수란 현재와 미래의 생활 형편과 경기, 내구재 구입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종합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를 상회하면 긍정적 평가가 우세하고 기준치에 못미치면 부정적 평가가 많다는 의미다.
이지훈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 조정과 고용상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부동산시장 경착륙 우려와 고유가로 인한 물가불안이 겹치면서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태도지수를 소득수준별로 보면 연평균 소득이 5천만원을 넘는 고소득계층과 3천만∼5천만원인 중산층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가 각각 42.3과 40.4로 전분기보다 각각 1.2포인트와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태도지수 하락폭보다 훨씬 큰 것으로 증산층 이상 계층의 소비심리 위축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비해 연평균 소득 2천만∼3천만원과 1천만원 미만 계층의 소비자태도지수는 각각 40.1과 36.2로 전분기보다 0.8포인트와 0.4포인트가 상승해 소비심리가 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태도지수를 구성하는 요소로 1년후의 소비지출 예상을 의미하는 미래소비지출지수는 전분기보다 1.7포인트 낮은 46.9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여 소비자들이 앞으로도 소비를 늘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또 1년전과 현재의 소비를 비교하는 현재소비지출지수는 41.9로 전분기보다 0.3포인트 올라갔지만 지난 2003년 1.4분기부터 2년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가계부채의 증가여부를 나타내는 가계부채지수는 51.8로 전분기에 비해 0.9포인트가 떨어졌지만 기준치를 넘어 가계부채 조정에도 불구하고 1년전보다 가계부채가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고용상황전망지수는 37.8로 전분기보다 1.3포인트 하락해 소비자들이 고용상황을 상당히 불안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예상지수는 77.4로 전분기보다 2.6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보다 크게 높아물가불안이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조사대상 가구의 98.0%가 현재의 국민연금이 노후 대비수단으로 불충분하다고 응답했고 국민연금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연금재정 고갈(34.7%), 강제가입과강제징수(24.4%), 보험료 산정의 명확성과 형평성 결여(24.3%) 등이 지적됐다.
이와 함께 50.7%가 임금피크제에 찬성한다고 응답했고 `반대한다'는 26.4%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22.9%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기자
입력시간 : 2004-11-22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