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만기도래로 인한 신종적립신탁의 무더기 인출사태는 일단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고객들이 주식시장의 단기급등에 따라 아직까지는 관망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여타 은행상품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신종적립신탁의 규모가 워낙 커 금융권전체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이 큰데다 주가의 활황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각은행들은 신종적립신탁 만기도래분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16일 주요 은행들의 신종적립신탁 인출현황을 집계한 결과 만기도래분중 인출된 비율이 대부분 은행에서 10%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유입분도 비교적 많아 상업은행의 경우에는 인출금액보다 신규로 들어온 자금이 많았다.
지난해 외환위기 당시 신인도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서울·제일은행의 경우 신종적립신탁으로의 유입금액 자체가 적어 인출비율이 여타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제일은행은 만기도래외에 중도해약분까지 포함돼, 인출액이 만기액보다 오히려 많았다. 그러나 신규유입분이 인출금액의 2.5배를 넘는 70억원에 달해 인출분을 상쇄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신종신탁의 만기도래 영향이 이처럼 미미했던 것은 여전히 여타상품에 비해 금리가 2% 가량 높아 상당수가 은행측의 재계약 권유에 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은행들도 신탁기간이 끝나도 자금을 그대로 둘 경우 고객들에게 기존 수익률을 그대로 지급키로 하는 등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도 자금이탈 방지에 한몫하고 있다. 일부 은행들의 경우에는 신탁기간중 해지하면 중도해지 수수료를 물어야 했던 것을 만기 후에는 자금을 일부분만 찾을 수 있도록 분할인출을 허용하고 있다.
시중은행 신탁담당자는 『일부 돈을 빼 주식시장으로 돈을 옮기는 고객도 있으나 대부분이 주식시장에 돈을 넣기를 주저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큰 충격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