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가격대는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미국의 대형 PC업체들에 장기공급계약에 의해 수출하는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전문가들은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체는 장기공급계약에 의해 생산량의 85~100%를 고정거래선에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 장기공급가격의 재조정을 통해 수출가격을 인상시키고 있어 현물가격 하락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4메가D램의 미국 현물시장 가격은 20일(현지시각) 현재 개당 12.37~13.38달러(8메가X8 PC-100 기준)에 형성돼 전날의 13.37~14.47달러에 비해 1달러 가량 하락했다.
64메가D램의 가격은 타이완 지진사태 이후 최고 21.46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이달 초까지 20달러 안팎에서 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지난 11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 열흘새 최고 가격 대비 40%(8달러) 가량 급락했다.
특히 그래픽용으로 사용되는 64메가D램(4메가X16 PC-100, 16메가X4 PC-100)은 최근 나흘간 하루 평균 1달러씩 폭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반도체업체의 64메가D램의 생산원가는 개당 4~5달러 미만 수준이어서 현재의 가격대로는 여전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타이완 지진과 일부 브로커들의 사재기 등으로 비정상적인 가격이 형성됐으나 점차 정상가격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라며 『현물시장의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고정거래선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