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의 ‘로드맵’ 도출을 시도하는 6자 회담 본회의가 2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개막한다. 이번 회담은 오는 10월2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열려 ‘2ㆍ13합의’에 버금가는 합의가 나올지 시작 전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측 수석대표인 천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6일 회담 전망에 관해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천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 캠핀스키호텔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의 핵심 목표는 신고와 불능화로 이는 한번도 가지 않은 단계로서 생각하지도 않은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제6차 2단계 회의가 될 이번 6자회담 전체회의는 27일 오후4시(현지시각)에 개최되며 우선 그 동안 진행된 5개 실무그룹회의의 결과를 보고받는다고 천 본부장은 전했다. 참가국들은 28일부터 수석대표회의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해 핵시설 불능화와 신고를 이행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회담 고위관계자는 “가능한 대로 내일 개막전이라도 양자회담을 시작할 생각”이라며 “시간이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1차적으로 양자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자 참가국들은 이번 회담에서 북핵 불능화와 신고를 연내 이행하기 위해 불능화의 구체적인 방법, 신고 범위 등을 놓고 합의를 시도할 계획이다. 북한과 미국은 이달 초 제2차 관계정상화 실무회의에서 북핵 연내 불능화를 조건으로 관계개선에 합의했다.
미국은 북한이 연내 핵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할 경우 테러지원국 해제와 적성국 교역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6자 참가국들은 양자 및 다자 대화를 통해 핵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 및 그에 따른 보상을 담은 공동보도문 도출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북한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의 대시리아 핵 이전 의혹과 관련, 회담장 안팎에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