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이 27일(현지시간) 수요 감소에 따른 비용 축소 노력의 일환으로 전세계에 걸쳐 최대 9,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감원은 철강생산과 직접 관련 없는 판매와 관리부서 인력을 대상으로 하며 글로벌 인력의 3%에 이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이번 구조조정으로 10억달러의 경비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업계 상황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맞물리며 악화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건설 및 자동차 업계로부터 주문이 크게 줄면서 아르셀로미탈은 이달초 올 4ㆍ4분기 생산축소 규모를 기존 15%에서 30%로 확대했다. 내년에도 철강 수요가 더 줄어 들 가능성이 커 향후 추가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이 실행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르셀로미탈은 내년도 탄소강의 생산규모가 전년과 대비해 미국에서 35%, 유럽에서는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측은 올 4ㆍ4분기 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 보다 48%가량 감소한 25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르셀로미탈의 지난 3ㆍ4분기 순이익 규모가 38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경기 냉각 속도가 가파름을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베르나르 퐁타나 부사장은 "이번 감원은 회사로서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면서 "글로벌 경제현실은 이번 조치가 유일한 대안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런던 MF글로벌증권의 찰리 더브 에드윈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는 철강업계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생산 분야에서 인원 감축이 없다는 점으로, 아르셀로미탈이 그나마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해 너무 비관적이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