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없는 가장 6가구중 1가구

작년보다 18만가구 늘어

여섯가구 중 한가구가 가장(家長)이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무직(無職)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ㆍ4분기 전국가구 중 가구주가 무직인 가구의 비율은 15.57%로 전년 같은 기간(14.69%)에 비해 0.88%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총 가구수를 고려할 때 무직가구의 수는 지난해 3ㆍ4분기 237만4,000가구에서 올해 3ㆍ4분기에는 255만6,000가구로 1년새 18만2,000가구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올해 무직가구의 비중은 3ㆍ4분기 기준,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3ㆍ4분기 기준으로 무직가구의 비율은 2003년 13.61%, 2004년 13.74%, 2005년 14.16%, 2006년 14.69%에 이어 올해는 15%를 돌파했다. 무직가구의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개선되지 않는 고용사정에다 급속한 고령화, 여성의 사회활동 증대라는 사회경제적 요인이 맞물려 나타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10월 고용률은 60.4%로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지만 비경제활동인구는 같은 기간 1,462만1,000명에서 1,480만8,000명으로 18만7,000명(1.3%) 증가했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경기적 요인에 급속한 고령화, 여성의 사회활동 증대 등 구조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가구주가 일을 하기보다는 부인이나 자식들에게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3ㆍ4분기 기준 이들 무직가구의 평균 가구원 수는 2.7명, 가구주 연령은 59.81세였고 매달 163만9,000원을 소비지출에 사용하고 24만1,000원을 조세 및 공적연금ㆍ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직가구는 가구주가 직업이 없어 직접적으로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얻을 수 없는 상태이므로 배우자나 가구원이 생계에 보탬을 주거나 정부의 공적 보조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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