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79년 8월 24일 아침. 나폴리에서 12㎞ 떨어진 고대 로마의 휴양도시 폼페이는 평화롭고 활기찼다. 인근의 베수비오산이 가끔 내뿜는 연기는 폼페이의 경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늘 그래왔듯이 그날도 땅에는 옅은 진동이 느껴졌지만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정오가 되자 베수비오산은 폭발과 동시에 검은 연기와 불꽃을 내뿜었다.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솟구치는 화산재와 흘러내리는 뜨거운 용암에 갇혀 화석이 돼버렸다. 화산에 묻힌 채 역사가 돼 버린 고대 로마의 도시 폼페이가 드라마로 재현됐다. 채널 CNTV가 준비한 영국 드라마 '로만 미스터리(Roman Mysteries)'에서다. 2007년 영국 BBC와 제작사 LEG(리틀 엔터테인먼트 그룹)가 공동으로 제작한 '로만…'는는 시계를 폼페이 화산 폭발 당시로 돌려놨다. 플라비아ㆍ누비아ㆍ조나단ㆍ루푸스 등 폼페이에 얽힌 사연을 간직한 4명의 청소년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고대도시 폼페이를 배경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사회 부적응자, 이방인 등으로 낙인찍인 주인공들은 화산폭발, 역병 등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간다. 드라마는 1,000만파운드를 투자해 실제 고대 로마 시대를 방불케 하는 세트를 마련하는 현장감을 더해 BBC사상 최대 규모의 제작비라는 기록을 남겼다. 일견 청소년들의 성장드라마로 보이지만, 사학자ㆍ사회학자ㆍ심리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고대 로마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HD급의 선명한 화면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화면에 묶어두기에 충분하다. 방송은 매주 월~화 저녁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