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국무총리가 19일로 취임 한 달을 맞았다. 지난 1개월간 한 총리는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로서 소통의 리더십을 무난히 발휘했다는 평가다. 한 총리는 취임 직후 평택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싼 정부와 주민간의 갈등을 맞닥뜨렸고 지역 주민들을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극단적인 충돌사태는 막았다.
한 총리는 지난 12일 평택 관련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함으로써 소통의 물꼬를 텄다. 이는 한 총리가 리더십의 새로운 유형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포용하면서도 엄정한 갈등 조정으로 참여정부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취임 이후 이해찬 전 총리 낙마로 중단됐던 굵직한 국정 현안들을 복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정한 지방선거 관리대책,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준비, 3ㆍ30부동산대책 후속조치 등을 관계장관회의를 통해 하나하나 점검했다. 또 ‘저출산ㆍ고령화대책 연석회의’와 ‘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 등 민ㆍ관 공동회의체도 가동했다.
노 대통령도 한 총리 취임 직후 총리가 일상적 국정운영을 맡는 기존의 책임 총리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한 총리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