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기대 힘입어 연일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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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봄바람이 솔솔 불면서 금리가 쉼없이 뛰고 있다. 지난 달 5%대까지 떨어졌던 지표금리인 3년짜리 국고채금리는 지난 주말 연 6.44%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고채 금리는 이달들어서만 무려 0.7%포인트 이상 뛰었다.
회사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회사채(3년만기) 금리는 지난 2월말 6.68%에서 16일에는 7.14%로 0.46%포인트나 올랐다.
국고채가 회사채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고채와 회사채간의 수익률 격차도 좁혀지고 있다.
1년전만 하더라도 국고채와 회사채 금리간의 격차인 스프레드는 무려 2%포인트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현재 0.7%포인트로 줄었다.
이는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신용위험도 줄어든 데다 회사채 만기 물량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단기 금리간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 국고채나 회사채와는 달리 기업어음(CP) 등 단기물 유통수익률은 소폭 오르는데 그쳐 수익률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금리, 왜 오를까
경기회복 기대감과 미국금리의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우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41.9를 기록했다. BSI는 지난해 12월 101.3을 넘어선 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만큼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크게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대심리 뿐만 아니라 실제 지표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수출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을 뿐 생산, 투자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과열론을 제기할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경기 점검과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출이 회복되지 않아도 1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5~6%)를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금리상승도 국내 금리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미국 국채(10년만기) 수익률은 이달들어 지지선으로 여겨진 5%를 돌파한 후 지난 주말까지 5.4%선까지 상승했다.
동조화 현상으로 미국의 금리 상승은 국내채권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디까지 오를까
채권수익률이 예상보다도 훨씬 가파르게 뛰자 전문가들조차 예측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당초 전문가들은 국고채(3년만기) 기준 수익률이 상반기중 연6.5%를 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수익률이 벌써 6.5%에 근접하자 일부에서는 7%선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채권전문가들은 시장 수급상황, 수출경기 부진 등을 이유로 국고채 수익률이 상반기중 7%를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직 대한투신운용 부사장은 "지난 1월 6%를 넘어선 국고채 수익률이 반락 과정을 거친 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회복 기대를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경기가 내수만을 중심으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7%를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철현 LG투자증권 채권운용팀장은 "올해는 예보채도 차환발행에 그치고 아직은 회사채 발행 수요도 많지 않아 수급면에서 수익률이 계속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률이 상반기에는 6.5~6.7%, 하반기들어 경기회복과 함께 자금수요가 몰릴 경우 7.5% 수준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 등 다른 시장엔 영향 없나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권수익률이 1~2%포인트 오른다고 해서 부동자금이 채권으로 쏠리지는 않기 때문이다.
박종규 메리츠투자자문 사장은 "채권수익률이 크게 올랐다고는 하지만 최근의 주식투자 수익률에 비해서는 낮기 때문에 주식수요가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수익률이 현재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경우 은행권은 여ㆍ수신금리를 인상할 수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 상승과 함께 수신금리와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은행예금보다는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의 수익률 상승이 다른 금융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