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기술 와이브로 세계가 인정

■ 와이브로 국제표준 채택 임박
주파수 혼선등 난제 해결…장비개발 비용절감 '청신호'
日등 30여국서 도입추진…2010년 40억弗시장 기대

국제통신연맹(ITU)의 전문가그룹회의(WP8F)에서 와이브로를 세계 3세대(3G) 기술표준인 IMT-2000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통과되면서 삼성전자와 포스데이타 등 국내 와이브로 단말ㆍ장비 업체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달 말 열리는 ITU 연구반(SG8)에서 최종 확정되면 와이브로의 세계화가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와이브로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주파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로밍은 물론 장비와 단말기 개발 비용절감 등의 효과도 크다. 김형규 와이맥스포럼 워킹그룹장은 “와이브로는 개별 국가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로 접근해 사업자들이 확보한 주파수가 대단히 복잡하다”면서 “이 때문에 단말기와 기지국 장비 개발 비용이 많고 글로벌 로밍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3G 표준으로 확정되면 이러한 주파수의 혼선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를 통해 단말ㆍ장비의 생산을 표준화할 수 있게 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으며 세계화의 확산으로 추가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ITU에서는 4G의 후보기술로 와이브로의 발전기술인 ‘와이맥스 에볼루션’과 비동기식 3G(WCDMA)를 기반으로 하는 ‘3G LTE’, 퀄컴이 주도하는 ‘MBWA’ 등을 꼽은 바 있다. 와이브로가 3G 표준으로 결정되면 3G사업권과 주파수를 확보한 업체들 중 와이브로로 전향할 수 있는 사업자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 와이브로는 4세대 기반기술로 거론되는 직교분할주파수다중접속(OFDMA)과 다중입출력(MIMO)를 포함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4G 표준에 가장 근접한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업자들이 4G와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와이브로 진영에 합류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이번 WP8F에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ㆍ미국ㆍ캐나다ㆍ프랑스ㆍ러시아 등 국가와 보다폰ㆍ모토롤러ㆍ인텔 등 주요 업체들이 대다수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금까지 와이브로의 IMT-2000 편입에 반대입장을 보이던 노키아도 찬성으로 돌아섰다. 반대입장을 밝힌 곳은 독자 3G 표준을 추진 중인 중국과 퀄컴ㆍ차이나텔레콤ㆍ에릭슨 등 소수에 그쳤다. 오는 6월 말 열리는 SG8 회의에는 정부 대표만 참석하기 때문에 중국만 설득하면 최종 승인은 확정적이라는 반응이다. 다만 ITU의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국이 독자표준의 세계화를 위해 반대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남아 있어 중국정부를 설득하기 위한 전방위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와이브로는 지난해 6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상용화된 것을 시작해 미국와 브라질 등에서 상용화를 결정했으며 일본ㆍ독일ㆍ싱가포르 등 세계 30개국 이상이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양키그룹에 따르면 와이브로의 올해 전세계 가입자는 400만명 수준에서 2010년에는 1,900만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시장규모도 올해 13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IMT-2000(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2000)=3세대 국제이동통신으로 CMDA2000ㆍWCDMA 등이 이에 포함된다.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 Access)=직교분할주파수다중접속, 주파수 대역을 수백개로 나눠 주파수간 간섭을 최소화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동시에 고속으로 전달하는 기술. ◇MIMO(Multiple Input Multiple Output)=여러 개의 안테나를 사용해 데이터를 동시에 병렬로 전달하는 기술로 주파수의 효율을 기존에 비해 2~3배 이상 향상시킨 기술.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