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티브로드 고소 사태 장기화 될듯

문재철 대표, 혐의 입증 자신


문재철(사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16일 영업방해 혐의로 티브로드를 검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해"단순 실수로 위성방송 선로를 자를 수는 없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문 대표가 법정 다툼에 자신감을 나타냄에 따라 스카이라이프와 케이블업체간 고소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스카이라이프는 전날 티브로드가 자사 위성방송 선로를 고의로 절단해 인천의 169세대가 이틀간 위성방송을 볼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티브로드를 고소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성방송 선로는 전깃줄 끊듯이 쉽게 잘라지는 게 아니다"며 "케이블 선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다들 전문가인데 실수로 선로를 자른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티브로드가 위성방송 선로를 고의로 절단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사진과 관련자 진술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에서도 몇몇 케이블TV업체(SO)들이 스카이라이프의 선로를 끊어 문제가 된 바 있어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을 요청했지만 사업자끼리 해결하라는 말만 들었다"며 "이러한 그릇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행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또 일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독식하는 콘텐츠료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아직 중소 PP들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할 여력이 안된다"며 "현재와 같은 콘텐츠료 지급 구조에서 중소 PP들은 주요 방송사나 외국 프로그램을 구입해 방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형 PP들의 대승적 양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MBC, SBS, KBS2의 방송 3사는 가입자당 280원의 콘텐츠료를 IPTV와 위성방송 사업자로부터 받고 있으며 SO들과는 콘텐츠료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문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방영해오던 3D 방송 채널을 조만간 정리할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 3D 방송 관련 제작 및 운영비가 270억원 정도 들었지만 매출은 30억원에 불과해 적자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그는 "3D 채널 운영과 관련해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들 거절했다"며 "방통위 또한 유감을 표시할 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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