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등 각종 양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는 과일도 체질별로 골라 먹어야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전대한의대 김수범 교수는 “요즘은 연중 과일이 가장 풍성한 때이지만 아무리 영양이 풍부한 과일이라도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을 선택한다면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사과는 따뜻한 성질로 속을 편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고 설사를 그치게 하며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따라서 다른 과일보다 소화흡수가 잘 되므로 몸이 차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비해 배는 시원한 성질로 가슴의 열을 내려주고 폐를 시원하게 하며 가슴에 있는 화를 풀어 준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 기침을 멎게 하고 가래를 삭게 하는 효과도 있다.
김 교수는 “배는 한입 베어 물면 시원한 과즙이 튀기듯이 열을 발산시키는 작용이 강해 태음인에게는 좋은 과일이지만 몸이 너무 차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사상의학적으로 볼 때 감은 성질이 차고 단맛이 나며 갈증을 그치게 한다. 폐와 심장의 열을 내려주며 술독을 풀어주고 구토를 하거나 피를 토하는 증상을 개선하는데도 좋다. 즉 찬 성질은 화와 기를 내려준다. 감에 떫은 맛이 나는 타닌성분은 설사와 변이 무른 증상을 개선하기 때문에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이 먹으면 오히려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호두는 폐 기능을 보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며 신장을 보해 허리와 무릎을 튼튼하게 한다. 또 머리를 맑게 하고 머리카락을 검게 한다. 기억력을 좋게 하는 성분이 있어 수험생들에게 적당하고, 마른 기침을 개선한다. 기관지가 약한 태음인이 호두를 선택하면 좋다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에 비해 밤은 성질이 따뜻하다. 떨어진 원기를 보강하고 비위 기능을 도우며 신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잘못 먹어 속이 더부룩하거나 설사가 있거나 허리와 다리가 아픈 경우에 좋다.
잣은 폐를 보호해주며 기침을 멎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면서 오장의 기능을 보강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력이 부족하고 변비가 있는 태음인에게 좋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