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자금 규제설에 주가 출렁·환율 급등


증시 60포인트 급등락에 원ㆍ달러 환율도 20원이나 올라 국내 주식시장이 이틀째 60포인트 안팎의 등락폭을 기록하고 원ㆍ달러 환율도 20원 가까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전날 옵션만기쇼크와 정부의 자본 통제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의 재발 가능성 등 악재가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13면 전날 옵션만기 쇼크로 급락했던 코스피지수는 12일 1.61포인트(0.08%) 하락한 1,913.12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의 등락폭은 59포인트로 옵션만기 쇼크가 장을 뒤흔들었던 전일의 62포인트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전날보다 44포인트 이상 급등하면서 한 때 1,95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정부의 해외 자본 통제 가능성으로 순식간에 하락세로 돌변하면서 장중 한 때 15포인트이상 떨어지며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전날 1조3,000억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들은 4,000억원 이상 주식을 사들였고, 프로그램 매매도 3,8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기관들이 6,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도 이날 정부의 외환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등세로 돌아섰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전날보다 4.11원 상승한 1.112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이후 급등세로 돌변, 결국 19.9원이나 뛴 1,12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것은 전날 도이치증권으로 대표되는 외국인들의 사상최대 순매도 충격과 정부의 자본유출입 통제 가능성, 유럽의 재정위기 가능성 재부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전날 도이치증권 창구를 이용한 외국인들의 매도가 순수한 차익거래 외에도 환차익을 회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등장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의 증시 이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많이 오르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된 데다 외국인의 이상매매가 겹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상승추세 자체가 완전히 훼손되지는 않겠지만 시장이 부정적인 뉴스를 소화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환율 담당자도 “전날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와 정부의 외환 규제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강세 추세가 계속될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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