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들의 경영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7일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업체의 37.7%가 지난해 자금사정에 대해 전년도(2011년)보다 ‘곤란하다’고 응답한 반면 ‘원활하다’는 15.0%에 그쳤다고 밝혔다.
‘곤란’ 응답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75.1%를 기록한 뒤 2009년 43.2%, 2010년 41.1%, 2011년 33.0%로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판매부진’(36.0%)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제조원가 상승’(21.2%), ‘판매대금 회수지연’(12.7%), ‘거래처 부도’(9.0%) 등 불황과 관련된 원인이 줄을 이었다.
올해 중소기업의 자금수요는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27.0%였으며, ‘감소’는 16.0%였다.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전년도보다 10.3%포인트 줄어든 반면 감소는 8.0%포인트 늘었다. 이는 중소기업들이 올해도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위축된 경영활동을 펼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은행 의존도가 높고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자금 조달은 ‘은행자금’이 80.3%로 월등히 많았고 ‘정책자금’(14.6%)이나 ‘주식ㆍ회사채’(4.1%)는 미미한 수준이었다.
은행 대출시 애로사항으로는 다수가 ‘높은 대출금리’(31.5%)를 들었으며 ‘까다로운 대출심사’(15.7%)와 ‘예ㆍ적금 가입요구’(11.0%)도 적지 않았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의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