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지난 2월 실업률이 두자리 수에 진입했다. 지난 1998년 이후 12년만의 최고치이다.
31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지난 2월 유로존 실업률(계절요인 반영)이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10.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 1월까지 3달 연속 9.9%를 지속하다 4개월 만에 다시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스페인이 19%로 실업률이 가장 높았다.
마르틴 반 블리에 ING 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업률 상승은 유로존이 여전히 취약한 회복세에 있음을 보여 준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취약한 회복세를 반영해)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시킬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
반면 EU 최대 경제국가인 독일은 실업률이 예상 밖으로 떨어지며 대조를 이뤘다. 독일 연방노동청은 이날 지난 2월 실업률이 8.0%를 기록, 0.1%포인트 하락했으며 실업자 수도 3만1,000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유니크레디트그룹의 알렉산더 코흐 이코노미스트는 “시간제 근무를 활성화하는 정부 정책들이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전망이 놀라울 정도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