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최근 다시 과열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자산가격 급락과 대규모 금융부실이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16일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현상과 향후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정부가 실시한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 과열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은 외자유입과 신규대출 급증으로 유동성 과잉공급이 심각한 반면 주식시장 미발달 등으로 대체자산투자가 마땅치 않아 부동산 투자가 재산증식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5월 중국정부가 부동산 진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이후 다소 안정세를 보이던 부동산시장은 최근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지난 1ㆍ4분기 현재 중국 고정자산투자의 25%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1ㆍ4분기 중 중국의 총통화는 외자유입 및 신규대출 급증으로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해 올해 연간목표치인 16%를 웃돈 상황. 아울러 1ㆍ4분기까지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가운데 25% 가량이 부동산에 몰려 있어 과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정부의 부동산 과열억제대책으로 잠시 상승세가 주춤했던 부동산 투자가 올들어 다시 증가세가 가속되고 있다”며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보고서는 “부동산 과열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중국은 갑작스러운 대내외 경제충격 발생으로 자산가격의 급락과 대규모 금융부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