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욱 삼성인력개발원장 과학CEO포럼 주제발표

"산·학·연 클러스터 육성위한 국가 혁신시스템 구축해야"


지난 20일 한국일보 송현클럽에서 열린 제2회 과학CEO포럼(회장 정근모)에서 손욱(사진) 삼성인력개발원장은 한국경제의 잃어버린 10년을 만회할 성장동력은 리더 양성뿐이라면서 산학연 클러스터 육성을 통한 과학기술혁신을 강조했다. 다음은 손 원장이 이날 ‘차세대 성장동력과 과학CEO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설문 요약. “한국의 1인당 GDP는 지난 96년 1만1,380달러를 달성한 후 지금도 1만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르는 시기다. 오는 2010년 3만달러 시대를 이룩하느냐 정체ㆍ몰락하느냐, 지금이 기로다. 마이클 포터는 국가발전 단계로 생산요소주도형(Factor Driven)→투자주도형(Investment Driven)→혁신주도형(Innovation Driven)→금융주도형(Wealth Driven)을 설정했다. 한국은 아직 투자주도형이다. 미국은 혁신주도형을 넘어 금융주도형으로 들어섰다. 일본도 금융주도형을 넘보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미국과의 경쟁이 버거운 한국도 끊임없는 과학기술혁신으로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 마(魔)의 2만달러를 돌파하고 선진한국을 이루려면 3P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즉 맞춤형 인재양성을 통한 공학인재의 질을 향상시켜야 하고(People) 글로벌 수준의 기술공급원으로 연구중심대학 및 초일류 출연연구소를 키워야 하며(Product) 경쟁력 있는 산학연 클러스터(Process)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을 녹록지 않다. 대학의 경우 연구 역량ㆍ인프라 구축에 소홀하다. 출연연구소는 변화관리에 실패했다. 기업의 요구에 대응하는 역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클러스터는 산학연 협력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산업계는 ‘자기 회사만의 성장’이라는 좁은 시야에서 경쟁한다. 전체 산업의 국제 경쟁력 기반이 취약해져 넛크래커(Nut Cracker)되고 있다. 해답은 산학연 클러스터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있다. 한국경제의 차세대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산학연의 역량을 한 방향으로 집결, 대학ㆍ산업계ㆍ연구소를 아우르는 국가 혁신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핵심은 차세대 리더를 어떻게 양성하는가에 있다. 이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말한 ‘수만, 수십만을 먹여 살리는 인재’를 의미한다. 리더(Leader)는 기존 매니저(Manager) 개념과 다르다. 매니저는 주어진 계획과 예산 아래서 관리에 머무른다. 리더십은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인적자원을 집중, 조직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를 활용, 창조에 나서는 사람이다. GE그룹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건으로 열정(Energy), 인재개발과 동기부여 능력(Energize/Empowerment), 최고지향ㆍ결단력(Edge), 실행력(Execution), 꿈(Vision)을 요구한다. 피터 드러커가 요약한 미래경영자의 조건으로 이 시간을 마치려고 한다. ▲목표와 비전을 가져라 ▲신들이 보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주제를 공부하라 ▲피드백(Feedback) 활동을 하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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