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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애마 알고보니… 의외네
이재용의 '에쿠스 사랑'절친 정의선 관계 고려부회장 승진 이후에도 수입차 제쳐두고 애용
김현상기자kim0123@sed.co.kr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무슨 차를 타고 다닐까. 많은 이들이 궁금할 듯한 이 질문에 대부분 초고가의 럭셔리 수입차를 떠올리겠지만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 평소 이 부회장의 애마는 다름아닌 국내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에쿠스’이다.
이 부회장은 회사로 출퇴근하거나 외부업무 시 현대차 ‘에쿠스’를 타고 다닌다. 특히 그는 지난해 말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에도 변함없이 에쿠스를 애용하고 있다.
4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사장 시절 타고 다니던 에쿠스 VS 460(배기량 4,600cc) 모델을 VS 500(5,000cc) 모델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을 뿐 해외 수입 브랜드로 차종을 바꾸지 않고 여전히 에쿠스를 타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9년 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 에쿠스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임원들에게 각 직급에 맞춰 배기량 별로 차량을 지원하고 있다. 상무에게는 그랜저, K7, 오피러스, SM7 등 2,500~3,000cc 이하 차량이 지급된다. 전무는 제네시스, 체어맨 등을 포함한 배기량 3,000~3,500cc 차량, 부사장은 3,500~4,000cc 차량이 각각 지급되며, 사장으로 승진하면 수입차를 포함해 4,500cc 이하 차량으로 선택폭이 넓어진다.
부회장이 되면 배기량 4,500cc가 넘는 차종(수입차 포함) 가운데 원하는 모델을 골라 탈 수 있다. 때문에 부회장단 가운데는 수입차를 애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벤츠 S클래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BMW 7시리즈를 타고 다닌다.
이러한 이유로 이 부회장의 변함없는 ‘에쿠스 사랑’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 부회장이 승진 이후에도 계속 에쿠스를 고집하는 것은 평소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실제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은 두 살 터울로 사석에서는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를 만큼 친분이 두텁다. 절친한 동생인 정 부회장과의 관계를 고려해 현대차 ‘에쿠스’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 부회장의 ‘에쿠스 사랑’ 덕분에 삼성그룹 사장단도 업무용 차량으로 에쿠스를 주로 애용하고 있다. 그룹 임원들 역시 대부분 그랜저와 K7, 제네시스 등 현대ㆍ기아차 모델을 타고 다닌다. 반면 르노삼성차를 선택하는 임원들의 비중은 눈에 띄게 적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